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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제6의 대멸종: 우리가 잃어가는 생물다양성

지구 역사상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여섯 번째 대멸종의 한가운데 있다고 경고합니다. 매년 수천 종이 사라지는 생물다양성 위기의 원인과 생태계 붕괴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윤생태16분 읽기

제6의 대멸종: 우리가 잃어가는 생물다양성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고생대를 끝낸 초대륙 형성과 화산 활동... 지구 역사상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여섯 번째 대멸종의 한가운데 있으며, 이번에는 인간이 그 원인이라고 경고합니다.


생물다양성 위기의 현황


충격적인 숫자들


**세계자연기금(WWF)의 2024 지구생명보고서**:

- 1970년 이후 야생동물 개체군 73% 감소

- 담수 생물 84% 감소

- 해양 생물 49% 감소

- 육상 생물 69% 감소


**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 2019 보고서**:

- 100만 종이 멸종 위기

- 양서류의 40%, 해양 포유류의 33%, 산호의 33% 위협

- 식물 종의 10% 이상 위험


멸종 속도


배경 멸종률(background extinction rate)과 비교하면 현재 멸종 속도는 **100-1,000배 빠릅니다**. 매일 수십 종이 사라지고 있으며, 많은 종은 이름조차 붙기 전에 멸종합니다.


대멸종의 원인


1. 서식지 파괴


생물다양성 손실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열대우림 파괴**:

- 아마존: 1970년 이후 20% 손실

- 동남아시아: 팜유 농장으로 열대우림 전환

- 콩고분지: 벌목과 농업 확대


열대우림은 지구 육상 생물종의 50% 이상이 사는 곳입니다. 축구장 크기의 숲이 매 6초마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습지 소실**:

- 20세기 동안 전 세계 습지의 64% 사라짐

- 습지는 육상의 6%에 불과하지만 물새, 양서류 등 핵심 서식지


**산호초 백화**:

- 세계 산호초의 50% 이미 소실

- 2050년까지 90% 이상 위험

- 해양 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의존


2. 기후변화


기온 상승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기 불일치(Phenological mismatch)**:

- 식물의 개화 시기와 곤충 출현 시기 불일치

- 새의 번식기와 먹이 곤충 발생 시기 어긋남

- 먹이사슬 붕괴로 이어짐


**서식지 이동**:

- 종들이 더 시원한 고위도나 고지대로 이동

- 이동 불가능한 종은 멸종

- 북극곰: 해빙 감소로 사냥터 상실


**해양 산성화**:

- 조개, 산호 등 석회화 생물 위협

- 먹이사슬 기반 흔들림


3. 과잉 착취


**불법 야생동물 거래**:

- 연간 200억 달러 규모

- 코뿔소: 뿔을 위해 밀렵, 개체수 급감

- 천산갑: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거래되는 포유류

- 코끼리: 상아 거래로 아프리카 코끼리 96% 감소


**과잉 어획**:

- 전 세계 어류 자원의 34% 남획 상태

- 참치, 상어 등 대형 포식어 90% 감소

-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만연


4. 침입 외래종


인간 활동으로 이동한 외래종이 토착 생태계를 교란합니다.


**사례**:

- 뉴질랜드: 고양이, 쥐, 족제비가 날지 못하는 토착 조류 멸종 초래

- 호주: 두꺼비가 토착 포식자 위협

- 미국: 미국가재가 유럽 하천 생태계 파괴

- 한국: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배스 등


5. 오염


**플라스틱 오염**:

- 바다거북이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

-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에 축적

- 북극곰, 고래 등에서 플라스틱 검출


**화학물질**:

- 농약(네오니코티노이드)이 벌 개체군 감소

- 중금속이 토양과 물 오염

- 호르몬 교란 물질이 야생동물 번식 저해


생물다양성 손실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


생태계 서비스 붕괴


생물다양성은 인류에게 막대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수분(pollination)**:

- 전 세계 식량 작물의 75%가 수분 곤충에 의존

- 벌 등 수분 곤충 감소는 식량 안보 위협

- 연간 경제적 가치 2,350억-5,770억 달러


**물 정화와 공급**:

- 습지와 숲이 물을 정화하고 저장

- 이들이 사라지면 정수 비용 급증


**질병 조절**:

- 포식자가 사라지면 쥐 등 매개체 증가

- 생물다양성 감소가 전염병 발생 증가와 연관


의약품 손실


전 세계 의약품의 50% 이상이 자연에서 유래했습니다.


- 아스피린: 버드나무

- 항암제 탁솔: 주목나무

-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신: 개똥쑥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래의 치료법이 멸종과 함께 사라질 수 있습니다.


식량 안보


**작물 다양성 감소**:

- 인류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75%가 12개 식물과 5개 동물에서

- 야생 친척 종은 유전적 다양성의 보고

- 기후변화와 병해충 대응을 위한 육종 자원 소실


희망의 사례: 복원과 보전


성공 사례


**대왕판다**:

- 멸종위기종에서 위기종으로 등급 하향 (긍정적 신호)

- 중국의 집중적인 서식지 보호와 번식 프로그램


**혹등고래**:

- 포경 금지 후 개체수 회복

- 남극 해역에서 2만5천 마리 이상으로 증가


**뉴질랜드 카카포**:

-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앵무새

- 51마리까지 감소했다가 집중 관리로 252마리까지 회복


**한국의 따오기**:

- 야생 멸종 후 중국에서 재도입

- 현재 600마리 이상으로 증가


효과적인 보전 전략


**1. 보호구역 확대**

-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30x30 목표: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 보호

- 한국: 백두대간 보호지역, 국립공원 확대


**2. 복원 생태학**

- 황폐한 생태계를 건강한 상태로 복원

- 유엔이 2021-2030년을 '생태계 복원의 10년'으로 선포

- 숲 재조성, 하천 복원, 습지 복원 등


**3. 지속가능한 이용**

- 인증제도: MSC(해양관리협의회), FSC(산림관리협의회)

- 지역 공동체 기반 보전

- 생태 관광


**4. 침입종 관리**

- 조기 탐지 및 신속 대응

- 섬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소비 선택

-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제품 구매 (MSC, FSC 인증)

- 팜유 함량 확인 (열대우림 파괴 주범)

- 로컬 제철 식품 선택

- 육류 소비 줄이기 (축산업은 서식지 파괴 주원인)


야생동물 보호

- 불법 야생동물 제품 구매 절대 금지

- 반려동물 책임감 있게 키우기 (유기 금지)

- 외래종 방류 절대 금지


정치적 참여

- 환경 정책을 우선시하는 정치인 지지

- 생물다양성 보전 예산 확대 요구

- 시민단체 활동 참여 및 후원


결론: 마지막 기회


우리는 생물다양성 위기의 마지막 기회의 창에 있습니다. 2020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는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회복세로 전환하겠다는 역사적 합의입니다.


이는 가능합니다. 과학은 해법을 제시하고, 성공 사례는 실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필요한 것은 정치적 의지, 충분한 재원, 그리고 모든 이의 참여입니다.


생물다양성은 단순히 '자연 보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의 생존, 건강, 번영이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자녀들은 사자, 코끼리, 산호초를 박물관에서만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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